@ 열심히 하는 것과 성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주어졌을 때 잘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열심히 하는데 항상 욕을 먹고
어떤 사람은 설렁설렁하는데 항상 칭찬을 받습니다.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관계주의 심리학
유튜브에 허태균 교수님의 한국사람의 관계주의 심리학에 대한 영상이 있습니다.
많은 깨달음을 주는 강의인데요.
요약하자면 한국사람은 관계에 따라서 많은 것이 결정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해집니다.
관게는 정해지는 것이며 불변하는 속성을 지닙니다.
심지어는 갑을의 관계까지 설정하기도 합니다.
@ 동서양의 관계 비교
서양사람들은 종교의 영향에서인지 각 개인이 독립적인 지위를 갖습니다.
기독교에서 나는 부모님의 자녀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따라서 내 위에는 하느님이 존재할 뿐 아버지나 직장상사가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다 같이 하느님의 자녀이니 수평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됩니다.
전부 형제 자매, 친구입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어른이 아이에게 우리 친구지? 하는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반명 동양사상에는 효, 충을 중요시합니다.
제 위에는 부모, 임금이 있고 저는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지요.
평등한 관계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따라 인정을 받게 되지만,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내가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들 역할, 부하직원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느냐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 일과 관계
할일을 잘하는 것과 좋은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이 같은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저에겐 아들 둘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하나는 못난 자식이고 하나는 잘난 자식입니다.
못난 자식은 아비인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살갑게 굴면서 싹싹하게 굴지만,
잘난 자식은 아비가 없어도 혼자 잘 지냅니다.
소원하게 하면서 연락도 자주 안합니다.
잘난 아들은 저의 자랑이긴 하지만 저는 못난 자식이 더 이쁩니다.
제가 말하는 관계는 바로 이겁니다.
회사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회사직원으로 일을 잘 해야하는 것과 더불어
부하직원이란 자리에서 팀장을 잘 모셔야 합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서는 용돈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들과 부모 관계로 성심껏 잘 모셔야 좋아합니다.
@ 관계주의의 장단점
일도 잘해야 하고 관계도 챙겨야 하는 한국사람은 너무 피곤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일을 조금 덜 챙기면서 관계만 챙겨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일과 관계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물었을 때,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관계를 더 중요시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관계주의가 중요한 한국사회에서는
작게는 부모, 회사 상사, 넓게는 학교 선배, 동네 지인, 각종 모임에서 관계를 좋게 만들어야 좋은 사람으로 인식 됩니다.
관계주의가 어려운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나라는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는데 있습니다.
관계주의에는 필연적으로 상하관계가 따라옵니다.
서양사람은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 하고 나는 나입니다.
그래서 자기 주장을 소신있게 합니다.
하지만 동양사람에게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와 있을 때는 남편이 되고, 아이와 있을 때는 아빠, 아이들 공부 가르 칠 때는 선생님,
회사에서는 부하직원, 부모를 만나면 아들이 됩니다.
어디에도 나는 없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많은 트러블 중 하나가 제사 때 나는 남편인가 아들인가 하는 겁니다.
나와 상관없이 관계주의에서 파생된 두개의 자아가 충돌하면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관계주의는 윗사람들의 기득권을 공고하게 합니다. 그래서 윗사람들은 관계주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반면 윗사람은 밥을 한번 더 사야 하는 등 권위를 지키기 휘한 불필요한 지출도 생기고
관계주의를 아랫사람들이 이용해서 비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도 합니다.
@ 느슨한 관계주의를 위해 윗사람들이 할 일
관계주의의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것입니다.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의 자아를 인정해주고,
여러개의 자아가 충돌하는 것이 보이면 그중 하나를 선택하게 끔 도와 주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랫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파업 뿐입니다. 떠나는 것이죠.
떠나기 힘든 상황이라면 거리두기를 하게 됩니다.
이거라도 잘하면 좋을 텐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많아 안타깝습니다.
아니면 일을 하지 않고 관계에만 공을 들이면서 윗사람 비위만 맞추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둘다 잘하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 느슨한 관계주의를 위해 아랫사람들이 할 일
관계주의 사회에서 보수적인 윗사람을 만난 아랫사람들이 해야 할 것은 네가지 입니다.
가급적 멀리 떨어지거나 아니면 나의 스탠스를 조금씩 알려 결국 인정받거나,
아니면 싸워서 이겨버려야 합니다.
반대로 일은 포기하고 관계만 챙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시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고,
좋은 팀장이 있는 팀으로 이동희망을 내거나 팀장 대응할 사람을 밑에 둬야 생활이 편합니다.
아니면 일은 부하직원에게 다 시키고 팀장과 열심히 술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윗사람이 되서 바꾸는 것입니다.
아무튼 관계주의 사회는 제게 힘들기만 해서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