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독후감

"도박의 묵시록 카이지" - 절대 잃지 않는 게임

닮은소리 2023. 9. 5. 18:39


@ 진격의 거인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만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진격의 거인이라는 만화를 모으고 있습니다.
나중에 크면 모은 만화책을 가지고 만화방을 운영할거라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진격의 거인이 19세 이상이어서 애들한테 보여줘도 되나
잠시 고민했는데 구입한 만화책을 보니 15세이상입니다.
무슨 기준으로 다른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만화책을 사주기로 결심하고 아이가 19세 이상인 책을 혼자 사기 어렵겠다 싶어서 
교보문고까지 따라갔는데 혼자 보내도 될 뻔 했습니다.

그렇게 1권부터 4권까지 구입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만화책은 금방 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현재 서점에서 팔고 있는 책은 34세트로 
4,500원씩 해도 153천원으로 학생신분에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
전부 다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고 
어디서 들었는지 중고나라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총 9권을 만원에 구입했습니다.

 

@ 코와 땀

이야기가 좀 새긴 했는데,
큰 아이와 홍대에 있는 만화방에 간 적이 있습니다.
책을 구입 할 적에는 사전에 공부를 하지만
도서관에 가거나 전자책을 빌릴 적에는 마음 내키는 책을 골라 집습니다.
만화방에서 만화를 고르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의 경우 가장 큰 기준은 그림체 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하면 떠오르는 그림체가 있습니다.
동그란 얼굴, 낮은 코, 커다란 눈망울
얼굴은 다 똑같이 생겼는데 헤어스타일과 머리색으로 사람을 구분합니다.

그런 만화를 보다가 최근 독특한 그림체의 만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공병과 도박의 묵시록 카이지입니다.
작은 코가 아닌 큰 코, 그리고 항상 긴장한 듯 흐르는 땀에 시선을 뺐겨 보게 되었습니다.

 

@ 경제왕 카이지

카이지는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이지만 판단력도 빠르고 결단력도 있습니다.
도박하는 모습을 보면 왜 이런 사람이 성공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카이지가 시작한 첫번째 도박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한 별 수집입니다.
여기에서 카이지는 비상한 머리를 써서 카드를 매집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독과점 구조를 만드는 거지요
이렇게 하면서 100%는 아니지만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 후 매집한 상품을 정보의 비대칭성을 위해서 조금씩 비싸게 팔기 시작합니다.
이런 내용을 접하고 경제학 원리가 적용된다며 신기해 했습니다만
놓친 것이 있습니다.
이 만화는 도박 만화 입니다. 

 

@ 도박왕 카이지

처음에는 이기기 위해서 머리도 많이 쓰고, 운에도 목숨을 거는 승부사의 모습을 보이다가
제애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도박에 대한 생각이 변합니다. 
“이기는 게임을 셋팅하고 무조건 이긴다.”
도박은 확률 게임이 아니었던 겁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필승의 게임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팔승의 셋팅을 한 후에 도박을 해야 합니다.


@ 필승의 방법

도박은 운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운이란 확률을 말하고 대개는 50%정도면 공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이지처럼 공부를 조금 해서 70~80%까지 올리게 되면 할 만한 겁니다.

하지만 만화에 나오는 제애회장과 탄광의 반장은 필승의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필승의 방법은 조작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답을 미리 셋팅해 놓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작업을 미리 한다라고 말하는데
도박에 대한 사전 작업은 나쁘다는 것에 토를 달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 모두 필승의 방법을 셋팅 하지 못해서 그렇지
모든 사람들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전 작업을 최대한 한 후에 경기에 뛰어듭니다.
필승의 방법이 있는데 합법적이라면 안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겁니다.

@ 나만의 필승의 방법

보통 사람은 50%의 성공을 하다보니 제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고, 
성공한 사람은 70~80%의 성공을 하다보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 사람입니다. 
만화에서 처럼 100% 성공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잃을 것 없이 얻는 것만 있는 게임이라면
100번 시도해서 1번 성공했어도 100% 성공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면 되는 겁니다. 

@ 돈의 투자

내가 쓸 것을 투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통 내가 쓰기 위해 무언가를 사면 그 물건은 감가상각을 거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물건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없는 돈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좋은 예는 내가 살집입니다.
집이 필요해서 집을 삽니다. 
그러면 원래는 없어지는 돈입니다. 
그런데 집을 팔면 돈을 받습니다. 

다른 예는 달러입니다. 
달러 투자를 해서 돈 벌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해외여행 갈 적에 쓰면 됩니다. 
달러가 너무 많다면 이민을 가면 됩니다.

배당주를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이 오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배당만 꼬박꼬박 받으면 됩니다.

쓰임이 있는 물건을 사는 것이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평소에 쓰거나 용돈이 나와서 구지 팔지 않아도 되지만
팔아서 돈이 되는 물건, 그런 것을 사서 모으는 겁니다. 

@ 시간 투자

연애가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고백한 경우 
거절을 당해도 자존심만 스크래치 당한 거지 내가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에 떨어진 경우 
내가 잃은 것은 그동안 공부한 시간이 전부입니다.
다시 해서 붙으면 됩니다. 떨어졌다고 패널티가 생기지 않습니다.
취업도 그렇습니다. 
면접에 떨어지면 다시 하면 됩니다. 

연애 못한 시간, 공부한 시간, 취업 못해서 논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만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이 없습니다. 
합격한 사람이나 불합격한 사람이나 똑같은 일년의 시간을 쓴 거지 불합격했다고 이년의 시간을 쓴 건 아닙니다.

다만 취직을 늦게해서 1~2년 손해 본것이 문제이긴 한데, 이것은 언제든지 만회 가능합니다.
과거에 연연해서는 안됩니다.
포인트를 과거에 내가 쓴 시간이 아깝다가 아니라
그 시간을 썼기 때문에 내가 다시 도전하지 못하느냐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사업하다가 망한사람은 돈을 날리게 되는데,
돈을 잃게 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듭니다.

앞에서 내가 어차피 쓸 집과 달러 그리고 배당 받는 주식을 사는 것이 지지 않는 투자를 하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은 알아서 흘러갑니다. 
내가 멈추고 싶다고 멈출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쓰고 싶다고 만들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써야하는 시간을 잘 쓰는 것이 지지 않는 투자를 하는 방법입니다.

시간은 가장 소중한 것이지만 가장 공평한 것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써서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나는 잃은 것이 없습니다.
시간은 100% 필승을 위해 내가 쓸수 있는 유일한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