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일들은 전부 나를 위한 계획입니다.
아이들이나 배우자와 함께 할 거리는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다면 가족은 방해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일상과 관심사를 관심있게 들여다 본다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사람들의 딜레마이죠.
나를 찾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버려야 얻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과제, with준서라 해서 포켓몬하기, 위하기, 공부하기, 자전거타기. 야구 또는 축구하기, 인라인, 도서관가기, 퍼즐, 오목, 유튜브 찍기를 정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터와 놀이와 공부를 구분하는 겁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게임을 쥐어주는 것은 정말 고민 많이 해야 할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순간 아이들은 거기에 몰입을 하고 우리는 편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은 유혹에 많이 빠집니다.
저의 경우도 처음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기보단 쉬고 싶기도 하고 뭘해야 할지도 막막했었죠.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함께하면서 동네를 같이 돌아다녔었는데
처음에는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도 함께하고 운동도 되고 긍정적인 면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시간이 지날 수록 아이가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게 보였습니다.
저만 보면 "포켓몬!!"하고 뛰어오는 걸 보고 이러면 안되겠구나 결심했습니다.
어른인 저도 게임을 컨트롤 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더 컨트롤 못하겠지요.
부모가 통제를 해줘야 할 텐데, 저는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함께 하는 과제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남은 것은 공부와 놀이인데, 공부는 국영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를 쓰는 것은 공부이고, 몸을 쓰는 것이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몸을 쓰는 것이 많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머리를 쓰는 과제로는 오목, 퍼즐, 유튜브 찍기, 팝송가사 외우기, 도서관 가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같이 가고 싶지만 제가봐도 이해가 안되는 미술작품을 아이들과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해서 아직은 못가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지요.
도서관은 토요일 오전에 정기적으로 갑니다. 가서 12시까지 책을 보고 점심을 먹고 들어옵니다.
아내는 주말에 늦잠을 잘수 있고 오전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좋아합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싫어할까 걱정했지만 책을 고르고 빌리는 재미가 쏠쏠한지 군말없이 따라가서 책을 봅니다.
요즘은 날씨가 좋은 날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못나가고 미세먼지가 없으면 덥거나 추워서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집에서 아이들과 오목이나 퍼즐, 부르마불 게임을 하는데요. 처음에는 일부러 져줬지만 이제는 실력이 많이 늘어서 전력을 다해서 싸우는 중입니다.
제 어릴적 사진을 보면 차렷자세로 경직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인데 요즘 아이들은 포즈를 멋지게 잘 취합니다. 카메라를 두려워 하지 않고 많이 익숙한 거죠.
그래서 인지 유튜브를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제 핸드폰을 들고 방에 들어가서 자기들끼리 찍습니다. 단점은 아이들이 찍는 건 해도 편집을 못해서 제가 일일이 해주고 있는데 은근히 시간 많이 잡아 먹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과제를 하는데 있어서 과제를 선정하거나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쉬운편입니다. 할것도 많구요. 제가 어느정도 해본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문제는 저에게 있습니다. 야근 및 회식으로 늦게 집에가서 시간이 없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티비나 켜주고 핸드폰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매일 듭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겠다라는 사명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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