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과/여행

다낭 다섯번째이야기) 대가족을 위한 숙소는 따로 있습니다.

닮은소리 2019. 10. 30. 17:25

사실 이건 조금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겠는데
오래전부터 가족여행을 하면서 불편했던것은 호텔의 룸정책이었습니다.

호텔룸의 기본은 성인2명입니다. 그래서 침대가 두개 또는 더블침대가 있지요. 추가로 6세이하 유아가 있는 경우 3명까지 숙박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6세가 넘는 아이가 있으면 별도 비용을 지불하고 엑스트라베드를 놓으면 되는데요.
저희처럼 6세이상이 되는 아이가 둘 되는 4인가족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스위트룸 또는 패밀리룸을 잡도록 유도를 하지요.

그래서 성인2+초등생2명으로 해서 아고다 같은 곳에서 검색을 하면 호텔 검색하는 것이 상당히 힘듭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2명 또는 많아야 3명 숙박할 수 있게 준비된 방에 4명이 잔다고 하면 그렇게 준비한 호텔이 잘못한게 아니라 구지 4명이 자겠다고 하는 손님이 문제인거지요. 게다가 4명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이 있다는데 구지 2인실을 달라고 하는 건 잘못 된 거지요.

그런데 여행객 입장에서는 없는 돈 모아서 모처럼 가족들과 해외여행 하곘다고 하는데 아이들이라고 해서 항공권도 특별히 저렴한 것 같지도 않고 방도 2개를 잡으라고 하면 억울 한것도 사실입니다.

여행초기 마카오에 갈적에는 4인실 검색이 하도 안되길래 아이한명을 빼고 검색하니까 호텔이 엄청 많은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3인가족으로 예약을 하고 호텔 체크인 할적에 잠깐 저쪽에 가있어라 하고 방을 잡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행위를 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여행 할 필요 있나 하는 생각에 4명을 받아주는 호텔로 검색해서 방을 잡았었는데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가고 싶은 호텔은 방잡기 어렵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그냥 에어비엔비로 집을 독채로 한번 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독채 건물도 생각보다 많더군요. 가격은 방을 개별로 빌리는 것보다 싸지 않았고 비슷했었는데,
에어비앤비에 울라라니리조트에 방6개짜리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어서 저희식구는 13명인데 유아가 있는데 예약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조식불포함 조건이었지만 우리 식구는 아침식사는 대충 때우고 잠을 조금 더 자는 것을 선호하고 성일1일 1마사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호기심반 모험반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호이안에서 2박을 한 다음 다낭으로 넘어가서 호텔로비에서 집주인을 기다리는데 호텔직원이 제이름을 부르더군요.
리조트에서 에어비앤비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됐지만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었고 직원이 케어를 해주니 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마사지 예약하고 하는 것도 부탁드리니 다 해주셨죠.

그렇게 체크인하고 들어간 펜트하우스는 대궐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큰집을 정신없이 뛰어 다녔구요.
천장에는 영화에서 보던 커다란 팬이 돌고 있었고,
커다란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방안에는 우리 안방만한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있었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도 멋있었습니다. 




층은 6층으로 울라니니리조트 제일 윗층에 위치해있었는데 문은 커다란 나무문으로 일반 현대적인 리조트와 달리 좀 오래되보인다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어 놓는 곳이 있는데 그 바로 옆에 화장실 및 샤워장이 있어서 물놀이를 하고 들어오면 바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부엌 또한 넓었으며 냉장고, 수저, 접시, 냄비, 인덕션, 전자렌지 등 취사도구는 모두 갖춰져 있었으나 저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거실 천장에는 대형팬이 돌아가고 있었고 그 아래로 티비를 볼수 있는 소파가 놓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이 놓아져 있었습니다. 

방은 총 4개 였는데 2개의 방에는 욕실이 연결되어 있고, 안방의 경우는 드레스룸을 거쳐 화장실로 가게끔 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부잣집들이 이렇게 생겼겠구나 생각 했습니다.



거실에는 커다란 통유리로 미케비치가 펼쳐져있었고 해안가 라인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해안가가 번화하지 않고 한적해서 북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이야 멋있다하고 한번 감탄 한 후에 다시 보진 않았습니다.

시댁식구와 떨어져서 보호하고 싶은 우리 와이프는 건너편 2개짜리 방에 있게하고 부모님을 포함한 3가족은 4개룸이 있는 쪽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독채를 써서 좋은 점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서로 심심하지 않은 겁니다. 아이들은 쉴새없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같이 놀지요. 그리고 놀 공간도 넓어서 좋습니다.
부모님은 티비도 보시고 아이들 노는 것도 보시고 자녀들과 이야기도 하시면서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시니 좋습니다.

반면 어른들은 개인 공간에서 좀 쉬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안되는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
특히 며느리는 좀 싫어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가족들이 각자의 방을 갖고 있는 것도 좋긴하지만 기왕 가족여행을 온거니 이렇게 큰집을 통으로 빌려서 함께 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는 4인가족 룸을 찾느라 고민하지 말고 에어비엔비의 독채를 빌려서 여행을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