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과/여행

다낭 열한번째이야기) 저녁을 한번도 제대로 못먹었어요

닮은소리 2019. 11. 6. 11:16



유럽은 유적지나 건물이 이쁘고 미술품도 많아 볼거리 위주로 여행을 하는데 반해
동남아는 휴양의 개념이 큽니다. 좋은 호텔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마사지나 먹을거리의 즐거움을 찾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계획을 짤적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숙소하고 음식점의 선택입니다.

숙소는 이전 글에서 내용을 썼듯이
호이안은 시내구경과 물놀이 중 갈등하다가 물놀로 선택을 해서 호이안에서는 썬라이즈 호텔, 다낭은 독채를 빌리기 위해서 울라라니 리조트를 예약했었고,

먹거리는 쌀국수 등 베트남 현지식과 한식 그리고 씨푸드 세가지로 나누어서 열심히 맛집을 알아봤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나름 많이 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는 5일동안 여행을 하면서 제대로 저녁식사를 한적이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제가 계획했던 식당은 한군데도 못갔던 겁니다.

첫째날은 다낭 도착 후 점심을 호텔앞에 심플바라는 현지 레스토랑에서 먹으려고 계획 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보니 호이안의 400개 식당중 9번째로 평이 좋더군요.
그런 식당이 호텔 바로 앞에 있다는 건 행운이었죠.

저희가 다낭에 도착한 시간이 2시였는데 호이안으로 이동을 해서 호텔에 짐을 푸니 4시가 넘었습니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호텔앞의 심플바식당으로 향했는데 아차 식당 문이 닫힌 겁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바로옆의 NGOC TRAI라는 식당의 여자 사장님이 잘해 줄테니 오라고 했습니다. 식당이 너무 현지식 처럼 생겼고 계획에 없던 식당이라 망설였는데 안쪽에 에어컨있는 방이 보여서 배도고프고 덥기도 해서 거기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현지 식당에 가게되었고, 약간 허름한 분위기에 잘 온건가 걱정도 들었지만
베트남에서는 이건 꼭 먹어야 한다는 음식들을 이것저것 시켰습니다.

사장님 혼자 하셔서 그런지 음식은 조금 늦게나왔는데 예상외로 너무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얼떨결에 밤에 마사지를 예약을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4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하다가 올드타운을 구경하다보니 저녁을 먹으면 마사지 시간이 늦을 거 같아서 야시장에서 문어구이 등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둘째날은 바나힐을 갔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생각보다 볼거리나 할 것이 많더라구요.
특히 10시반(10시인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부터 대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은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연중 하는 건 아닌 것 같긴 한데, 우리나라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서 하는 공연보다 등장하는 인물도 두배 이상 되는 거 같았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더 괜찮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공연은 퍼레이드가 전부인데 뮤지컬처럼 공연하는게 볼만했습니다.

바나힐에 볼게 생각보다 많았는데 저녁에 마사지를 잡아놔서 급하게 바나힐 구경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마사지 일정도 조금 늦출 수 밖에 없었구요.
그러다 보니 마사지샵에 가서도 조금 기다려야 했고 그렇게 일정이 조금씩 늦춰지다보니 다들 피곤했는지 저녁도 집에서 대충먹자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저녁을 잘 먹고 들어가자고 했지만 아이들이 수영을 너무 하고 싶어했고,
내일 체크아웃하고 다낭으로 이동해야 해서 수영장이 이쁜 호텔에 와서 수영도 제대로 못하고 가는건 아깝다고 하는 의견이 많아서 식사를 포기하고 수영을 선택합니다.

그냥 라면으로 때우자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대충먹기 좀 그래서
어제 갔던 식당에 가서 10시에 저녁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사장님께서 흔쾌이 괜찮다고 하셨고 물놀이도 하고 저녁도 잘 먹었습니다.
결국 예정에 없던 식당에서 저녁을 두끼 해결해야 했지만 두번 다 정말 맛있게 먹긴했습니다.

셋째날은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호텔 체크아웃하고, 이동하고, 롯데마트에서 장보고 하다보니 오후 4시가 된겁니다.
저희는 에어비앤비로 울라라니 리조트에서 묵었는데요.
호텔에서 1일 1마사지를 공짜로 제공해줘서 마사지를 받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 물놀이 하기가 힘들 것 같아 그냥 오빠식당에서 한식을 배달 시켜먹었습니다.
원래는 미케비치의 푸옥타이(해산물)에 가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넷째날은 핑크성당 등 다낭 시내 구경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날씨는 정말 더웠고 오전에 미사를 드리고 한시장 쇼핑, 롯데마트 쇼핑을 하다보니 일정이 계속 늘어졌습니다. 결국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사지 받고 물놀이나하고 저녁은 롯데마트에서 사온 쌀국수로 때우자고 해서 렌트 기사도 일찍 돌려보내고 그날 일정도 모두 접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날 저녁을 쌀국수로 때우기는 좀 그랬고, 우리 막둥이 생일이기도 했고 해서 쌀국수외에 피자하고 치킨도 시켜 먹었는데 의외로 롯데마트에서 사 온 쌀국수가 맛있었습니다. 100원짜리 쌀국수에 모두 감동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다낭에서 저녁을 마무리 했는데요.

다낭여행의 꽃은 먹거리이고 아침 점심 저녁 중에 저녁식사가 가장 메인인데 저희는 물놀이와 마사지를 하다보니 그걸 못지켰네요.^^;

그래도 재미있었던 여행이었고 계획했었던 식당에 못간것이 아쉬웠지만 마사지 많이 받고 가족들과 물놀이 실컷한 것은 만족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