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과/여행

다낭 열세번째이야기) 한적했던 미케비치 이야기

닮은소리 2019. 11. 6. 16:04

휴양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비치입니다.
강열한 태양, 부딪히는 파도, 그리고 써핑.
썬베드에 누워 코코넛 음료수를 마시는 상상을 합니다.

놀랍게도 다낭에는 세계 4대비치인 미케비치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낭이 인기가 있는 거구나 생각을 하면서 필수 방문 코스로 넣어놓고
숙소 및 동선을 미케미치를 중심으로 해서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낭 후기를 보면 의외로 미케비치에서 무엇을 했다는 이야기가 없는 겁니다.
수많은 후기를 읽어보았지만 미케비치에가서 수영이나 물놀이 했다는 내용이 별로 없었습니다.

반면 호이안의 안방비치의 경우는 라플라쥬 같은 곳에서 바닷가를 보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물놀이를 하신분들의 후기가 좀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비치가 있는데 왜 물놀이 하는 사람이 적은거지? 의아해 하면서 메인 여행지로 고려했던 미케비치를 갈건지 말건지 하는 고민을 하게됩니다.

결국 사람들의 후기가 적은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안방비치는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올라올때 들려서 놀고 미케비치는 저녁에 잠깐 구경하는 걸로 계획을 짰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고민을 하고 짠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두 곳 모두 가보지 못 했는데요.

이유는 더위 였습니다.

안방비치는 호이안에서 다낭 넘어오는 길에 들려서 점심 먹으면서 물놀이도 하려고 했는데
썬라이즈호텔에서 렌트카를 한시간 동안 기다리는 동안 더위에 지쳐버린 까닭에 에어컨 없는 곳에서 밥먹을 수 없다는 가족들의 민원으로 그냥 다낭으로 바로 올라갔구요.

다낭의 미케비치는 저녁에 잠깐 나가서 보려고 했는데 저녁에는 그냥 쉬자는 이야기에 리조트와 연결된 비치에 잠시 한시간 정도 있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는 울라라니 리조트였는데 리조트와 비치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리조트는 미케비치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는데 숙소 거실에서 비치의 라인이 한눈에 보이는데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숙소 체크인한 다음날 새벽 5시에 어머니께서 해뜨는거 보자고 식구들을 깨워서 졸린눈을 비비면서 해뜨기를 기다렸는데 구름이 많아 일출을 보지 못했습니다.
조금 실망하면서 잠깐 눈을 붙이고 7시반에 일어나서 미케비치에 나가보았습니다.
모래 사장이 엄청나더군요. 왜 세계 3대비치니 4대비치니 하는 것이 이해가 됐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호텔앞 비치라서 모래와 바다 말고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좋게 말하면 한적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썰렁하더군요.

그래서 한 30분정도 바닷가도 걷고 앉아도 있어보고 하다가 들어왔는데 나름 좋아서 해변이 이렇게 좋은데 비치에 사람들이 안오지?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하와이나 우리나라 강릉 커피거리 같은걸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넓은 백사장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 이해가 안됐죠.

그런데 그 의문은 다음날 풀립니다.
전날 저녁 아이들이 꽃게 잡아야 한다고 성화를 해서 아침을 먹기전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어제와 달리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쨍해서 비치와 바닷가는 더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침 7시반인데도 불구하고 5분정도 있으니까 따가운 햇살에 못 있겠는 겁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렬한 햇살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습니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이렇게 되겠구나 등등 별생각을 다하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이 좋은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안하는 거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게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더군요.
일찍 들어가버린 아내와 달리 따가운 햇살아래 해안경비대 역할을 했던 저는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간것이 8월이어서 바닷가가 더 더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호텔 수영장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구지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적은 거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미케비치를 보면서 이렇게 좋은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이 부러웠고 세월이 조금 흐르면 정말로 멋진 관광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