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와 진실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사는 사실에 기반한 학문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이해도 많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사자의 이해가 심하게 얽혀있다면
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논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며칠전에 일본에서 야구경기를 하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선수소개를 한 후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 하더라구요
머리로는 이거 아닌데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애국심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정을 겪었습니다.
@ 천만관객 영화
황정민의 연기가 신들렸다 등 영화에 대한 호평이 많지만
결국은 선거 이슈도 있었고
12.12사태와 전두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만큼 컸기 때문에 가능했던 관객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더해 정치적 관심이 만들어낸 천만관객 영화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성공과 실패의 자산
일찍이 부를 이루었던 국가들은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손들은 그 자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진취적으로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선조의 유산은 콜로세움이나 노틀담성당 같이 눈에 보이는 유적뿐만 아니라 무형의 자산도 포함됩니다.
@ 식민지 역사관과 그래서 어쩔건데...
반면 우리나라 역사는 고구려 처럼 잘 나가던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의 역사로 많이 기억됩니다.
역사하면 임진왜란 및 일제 식민지 때 당했던 억울함 부터 떠올림니다.
당파싸움에 몰두했던 양반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사람들은 분노하고 부끄러워하는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남겨진 피해의식과 분노가
과연 후손인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을 때
가해자는 과거 나쁜 짓을 잊고 잘 살고 있는데
피해자는 그 트라우마에 갇혀서 삶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면 이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실패의 자산
성공의 경험이 자산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패의 자산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던 사람이 망하면 실패의 경험은 자산이 됩니다.
물론 이중 일부의 사람들만이 성공하게 되겠지만
실패하지 않고 성공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나요?
당당하게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국가로
실패의 자산을 경험삼아 성공했다고 말해도 되는 상황이 맞습니다.
@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역사적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 가능합니다.
우리는 피해입은 피해자이고 일본은 나쁜놈이다라는 생각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으니
적극적인 역사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임진왜란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고 무수한 피해를 줬지만
그리고 우리의 대처는 미흡했지만 결국 우리가 이긴 전쟁입니다.
일제 식민지도 물론 미국의 원폭으로 일본이 항복하면서 해방됐지만
우리는 꾸준히 저항했고 그때 쌓인 DNA들이 모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 일본을 따라잡았고 넘어선 분야도 많습니다.
긴 호흡으로 봐서 우리는 결국 이겼다고 봐도 좋습니다.
일제시대라는 짧은기간에 너무 많이 몰입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서울의봄도 전두환이 1212쿠테타로 정권을 잡았지만 결국 우리는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긴 호흡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
전두환이 광주에서 했던 학살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너무 많이 몰입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조금 늦었을 뿐이지 결국은 잘 해냈다는 것이 중요하지.
힘들고 어려웠던 역사적 사실이 전부인것 처럼 하는 인식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 패배의식은 잘못된 역사관에서 출발합니다.
저의 큰 아이는 중2입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는데
제가 결론 내린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일단 시험을 잘봐서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성공의 경험을 한번 해줄수 있게 해주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앞으로도 계속 잘 해내려면 승리 역사를 가진 민족이어야 합니다.
전두환에게 당한 피해자로서 감정이입해서 분노하는 것보다
서울의 봄을 거치고 민주화 운동을 통해 우리가 이뤄낸 것에 자긍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피해자 감정이입은 국민을 뭉치게 하는 힘도 있지만
생산적이지 못한 분노는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게 식민지 유산이라 생각합니다.
영국사람들은 역사이야기를 하면 과거 찬란했던 대영제국을이야기 하는데
우리는 임진왜란, 일제시대에 너무 매몰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 이야기를 하면 울분이 터집니다.
저는 이런 역사 교육이 무언가 잘못됐다 생각이 많이 듭니다.
5천년 역사를가진 민족이 5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거 조상들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는 맞지만 비중이 너무 큽니다.
@ 성공의 경험이 진취적인 미래를 만듭니다.
저의 회사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윗 상사들이
이상한거만 시킨다 하면서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무언가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보다
무사안일주의 뭘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젊은 직원들이 갑자기 하게 된것은 아닙니다.
저희세대 선배들이 뭘해도 안된다며 한탄하고 불만을 표출하던 것이 모여 자연스럽게 조직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무엇이든 할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옛날 선배들은
좋은 회사에 들어온것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우리의 패배의식은 암울한 미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역사가 생각을 지배합니다.
과거 역사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역사인식을 통해 이겨낸 승리자로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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