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과/여행

(다낭 열여섯번째 이야기) 사소한 여행 이벤트를 만드세요

닮은소리 2019. 11. 15. 15:32


유럽여행을 한다고할때 옛날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유적지만 구경해도 일주일이 금방 갑니다.
루브르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작품이 너무 많아서 전시된 작품들의 1/10도 다 못보고 나온다고 합니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합니다.

반면, 세부나 코타키나발루 같은 휴양지로의 여행은 자연경관 외에는 볼것이 없고 호텔 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고 호텔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돌아다닐 필요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남죠

다낭여행이 관광이냐 휴양이냐 물어보면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데, 다낭 시내로 한정한다면 미케비치와 용다리 정도로 볼게 별로 없습니다. 다낭의 명소라 불리는 용다리를 보기 위해 택시잡아타거나 땀뻘뻘 흘려가면서 걸어서 한강으로 가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텔시설이 좋고 음식. 마사지가 저렴하니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인 것이 맞지요.

반면 여행지를 호이안, 바나힐, 후에 등으로 넓히면 또 볼게 많으니 관광의 성격도 있긴 합니다.

관광인 여행은 사진찍을 곳이 많습니다.
프랑스만 해도 에펠탑, 루부르, 개선문, 퐁네프다리, 노틀담 성당등 찍을 곳이 넘쳐납니다.
사진속에서 나란 사람은 그곳을 갔다는 인증을 위해 필요한 존재이고 프레임속의 주인공은 에펠탑이나 모나리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휴양지에서 찍는 사진은 조금 다릅니다.
푸른 바닷가나 멋진 해변가는 주인공이 아닌 배경입니다. 저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과도 같습니다.

관광지에서는 에펠탑에 사람들의 시선이 가면서 너 에펠탑 보고 왔어?라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휴양지 사진을 보면 바닷가에 있는 내가 시선을 받습니다. 야~ 너 이쁘게 나왔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관광지보다 휴양지에서는 이쁜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입어보지 못했던 하늘거리는 옷이나 단체복 같은 것을 입으면 사진이 이쁘게 나옵니다.

이런것이 이벤트입니다.
관광지는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벤트를 즐기는데시간을 사용하지만
휴양지에서는 자연이라는 백지에 내가 여행을 그려 나가야 합니다.

해변가에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이벤트로 한때 모래밭에 하트를 그렸습니다. 요즘은 바닷가에서 점프하면서 사진을 많이들 찍으시더군요.
그렇게 하트를 그리고 점프를 하면서 나만의 여행스토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이쁜 옷입기와 비싸서 한국에서 하기 힘든 경험을 하는 겁니다. 제가 이번 다낭여행에서 이거 해보자 했던이벤트는 세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단체복 입기 입니다.
남자들은 하와이안 꽃무늬 셔츠를 사고 여자들은 하얀색 꽃무늬 원피스를 샀습니다.
그냥 옷을 입는 것보다 사진이 100배는 이쁘게 나옵니다. 옷은 한시장에서 구입했는데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기간에만 입고 버린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그렇게 여행기분을 냈구요

두번째는 여자들 네일 받는 거였습니다. 여자들이 많아 비용 부담이 되서 살짝 고민했지만 이벤트가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에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엔 어른들만 하려고 했는데 꼬맹이들도 해달라고 해서 추가 지출이 있었습니다.ㅜ
하지만 어머니나 와이프가 좋아하는 걸 보니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세번째 이벤트는 룸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언제 호텔 룸서비스를 이용해보겠습니까?
다낭은 생각보다 룸서비스가 저렴해서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이건 배달음식 시켜 먹느라 못했습니다.

그냥 여행을 가는 것도 충분히 좋지만 조금 고민해서 이벤트를 만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네일은 돈이 많이 들고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하시면 되지만 이쁜 원피스 사서 입는 것은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