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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길-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하나면 된다.

닮은소리 2020. 12. 7. 20:54

 

@ 포스터 한장에 모든것이 담겨있다.

집으로 가는길은 장쯔이가 출연한 1999년 작품입니다.

이영화는 얼마전 뭘볼까 영화를 검색하다가 

장쯔이의 앳된얼굴이 전면에 가득찬 포스터가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보게되었습니다. 



@ 아시아의 연인

장쯔이는 아시아의 연인으로 모르는 사람이 아마 없을 겁니다. 

요즘에야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 미국 헐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지배하고 있지만 

한참 홍콩영화가 유행할적에 유덕화. 장국영. 왕조현. 임청아 등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던 중국계 스타들이 많았었지요. 


장쯔이는 위에 말씀드린 1세대 홍콩 스타가 아닌 

그보다는 조금 후의 2세대 중국 본토에서 배출한 스타인데요. 

1세대 홍콩 스타에 비해서 관심이 떨어져서지 

막상 장쯔이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최근까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본 영화는 2000년 개봉한 "와호장룡"과 2004년 "연인"이 전부네요. 



@ 아껴서 천천히 보고 싶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장쯔이의 첫 영화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시골로 찾아온 아들이 

장쯔이가 역할을 맡은 어머니의 추억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영화는 진행되는데요. 


사실 스토리는 별거 없습니다. 

시골로 부임해온 총각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소녀의 수줍은 모습과 

서로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다시돌아오겠다고 하는 약속을 지킨 남자의

평범하고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잘생긴것도 아니고 

두사람 사이의 사랑도 다른 영화에 비해 절절하진 않습니다.

배경이 되는 마을 시골풍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영화의 압도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설래어하는 여배우 얼굴과 

겹치는 모든 것들이 영상속에서 너무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만을 바라보는 시골처녀의 모습에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만 있어도 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출퇴근하는 시간에 봤는데 

20분정도 보다가 끄고 다른 것을 하면서 일주일에 걸쳐서 천천히봤습니다. 

아끼는 과자나 사탕을 천천히 먹듯이 본 영화였습니다. 

영상을 꺼도 잔잔한 무언가가 마음에 남아서 

하루를 아름답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