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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그레이프-부모의 선물

닮은소리 2020. 12. 9. 21:10


이글은 스포가 담겨 있습니다. 


@ 영화를 고르는 선택기준


요즘 영화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주인공이 누구인지하고 

유명한 영화여서 누구나 한번 정도는 봐야 하는 영화인지가 두번째 선택기준입니다. 

그런면에서 길버트 그레이프는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영화라 생각이 되서 보게 되었습니다. 


@ 6,70년대생의 마음속의 로미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생각하면 1996년작 로미오와 줄리엣과 타이타닉이 떠오릅니다.

두 작품 중에 타이타닉이 더 흥행한 것이 맞지만

레오가 누구냐고 물으면 로미오가 떠오르는 것처럼

그는 전세계 여인들의 마음속의 로미오로 각인 되어 있습니다. 

이런 멋진 배역을 맡는 것은 배우로서 정말 행운인것 같습니다. 


@ 가족이라는 짐


길버트그레이프는 정신지체아인 동생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과체중의 어머니를 모시고 

힘들게 사는 평범한 큰 아들의 가족 이야기 입니다. 


레오나르도는 정신지체아로 나오는데 매일 사고를 치며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어머니도 자신이 앉아 있는 의자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식사도 잠자리도 그 의자에서 해결하니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존재로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궁금했던것은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 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길버트가 가족을 떠나지 않고서는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길버트에게 관심을 갖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가족대신 사랑을 선택하는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했었습니다.


@ 부모가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길버트가 겪고있는 불행은 그동안 인류가 많은 고민을 해왔던 문제입니다.

영화에서는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상황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은 새출발을 합니다. 


프랑스 실존주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가장 큰 선물을 빨리 죽는 것이다란 말을 했습니다. 


현대의 부모들은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선물을 자식들에게 줄 수 있을까요?

요즘처럼 수명이 길어진 현대에서는 공감을 얻기 힘든 결말입니다.

앞서서 부모의 죽음을 이야기 했지만 

그렇다고 자식들을 위해서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일찍 죽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여기서 집중할 것은 부모의 죽음이 아니라 남은 가족들의 새출발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들이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품에서 빨리 놓아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어려워 자식의 도움을 받는 것도 짐이 맞긴 하지만 

자식들이 새출발을 할수 없도록 성인이 된 자식을 놓아주지 않는 부모야 말로

가족의 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