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기타도서

입학용병(가족의 의미)

닮은소리 2024. 4. 16. 11:01

 

 

@ 영화 및 드라마 소재의 변화

영화에서 종말론이 소재로 많이 쓰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후에 어벤져스 같이 히어로물이 한동안 유행을 탔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것도 시들해져서 영화산업이 많이 주춤한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최근 웹소설과 웹툰이 많이 성장했는데 
부자집 막내아들을 필두로 회귀물로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나혼자만 레벨업처럼 
알수없는 힘에 의해 나혼자만 갑자기 능력이 증가하는 영웅물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린 시절 짧은 순간에 높은 능력을 주인공들이 갖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말도 안된다고 무시 받았을 소재지만 
지금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요즘 젊은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상황인것 같아 우울합니다.

한꺼번에 큰 부자가 된다던지 갑자기 높은 능력을 얻게 된다는 설정은
답답한 현실을 한번에 탈출하고 싶다는 소망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의 드라마와 차이점이 있다면 옛날에는 출생의 비밀을 통해 타인에 의해 갑자기 부자가 되는 설정이었다면, 
지금은 레벨업 및 회귀 등 판타지적인 내용을 통해 본인의 능력이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AI에게 그림 그려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등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인간의 능력치가 놀랍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만화속 허상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잘생긴 고등학생이 가진 극강의 전투실력

입학용병은 고등학생이 이진아가 용병생활을 했던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웹툰입니다.

이진아는 힘든 과거였던 용병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노력으로 실력을 쌓았다는 기본설정을 깔고 있지만 
어린나이에 그것도 짧은 시간에 그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됬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그런측면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나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판타지물에 속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모델과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싸움을 잘하는 능력으로 남심을 잡고 배우 뺨치게 잘생긴 외모로 여심을 잡는 
아주 잘 만든 만화라 할수 있습니다. 


@ 이진아가 원하는 삶

모든 것을 다 가진 고등학생인 이진아의 꿈은
할아버지와 여동생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우리는 평범한 삶이 지겨워서 화려한 삶을 원하지만
이진아 인생의 가장 큰 의미는 가족이며 평범한 삶입니다


@ 로기완이 원하는 삶

최근 로기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탈북민인 로기완이 
지금껏 본인이 이뤄놓은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로기완 역시 평범한 삶을 원했는데 
이진아의 평범한 삶과 조금 다른 것이
사랑하는 사람, 즉, 가족까지 있어야 삶에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 우리가 원하는 삶

이진아나 로기완이 원하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삶을 우리는 이미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삶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행인지 몰라도 우리의 인생은 영화에서 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택을 강요받지않은 것처럼 보일 뿐이지 
우리는 가족 대신 나의 삶을 선택합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관계가 만화나 영화에서 처럼 좋지 않습니다.
나는 아직 해야 할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길 꺼려 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가족에게 얽매인 인생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반면 인생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한 다음에 그것을 성취하는 인생은 멋집니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목표가 성취가능한 목표인지, 그걸 성취하면 나는 행복해 질것인지는 별도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 가족과의 관계

저는 아이들과 함께 매일 공부하는데 
아이들이 싫은 내색안하고 함께 책상에 앉는 것은 
우리 관계가 아직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고 있지만 관계가 좋지 않은 가족이 많습니다.
애들이 공부를 잘하고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나혼자서 뭘 할수 있을까?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이루어 놓은 것은 버리고 가족을 선택하는 인생은 정말 멋집니다.
하지만 돈을 벌어다 줘야 하는데 직장을 그만두란 이야기인가?
나를 버리고 가족을 꼭 선택해야만하나? 하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만화를 볼때는 이진아에게 공감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가도
현실로 돌아오면 그 마음이 싹 식는다는 겁니다.
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내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내가 집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혼자서 쉬는 것입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시간 동안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임이나 하고 넷플릭스 보고 잠잔 것이 전부 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나에게 무언가 하라고 강요하는사람들 속에 있던지
나와 상관없는 군중속에 있던지
사람 속에 있어야 생산적인 일을 합니다.

가족을 버리고 나의 성을 쌓는다 하지말고
가족과 함께 나의 성을 쌓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