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기타도서

불편한 편의점2-삶의 긍정의 원천은 실속차리기

닮은소리 2024. 6. 4. 16:37


# 눈물


초등학생때였던 것 같은데 거실에서 식구들은 티비를 보는 가운데 
저는 엎드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라는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어떤 장면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너무 슬픈나머지 
시끄러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그냥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져 울까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울어버리자 해서 펑펑 울어버린 책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 하층민의 삶

편의점 알바. 오피스텔 고시원 생활은 도시 하층민의 삶의 대명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의점이나 오피스텔에는 도시 하층민 
즉, 삶에 상처를 지닌 아픈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 상처입은 삶의 치유의 과정

이 소설의 주인공인 황근배도 오피스텔에 살며 편의점 알바를 하는
결혼도 하지 못한 노총각으로 전형적인 하층민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매우 밝은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습니다.

편의점을 찾는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자신이 가진 에너지로 보듬어주며 괜찮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 긍정적 에너지의 원천은 실속 차리기

주인공은 힘든 일을 시켜도 군말없이 하고 동네 잡일도 도맏아 하는 등 누가봐도 호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지만 나름 본인의 실속을 차리는 약은 모습도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맨날 당하는 것 같고 속는 것만 같고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서 이런 분노는 생깁니다.
보통 우직한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많이 갖는데 
저는 조금은 약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직장 상사가 뭐라고 해서 화가나면 보고서 늦게 만들고 몰래 땡땡이 치면서 소심한 복수를 하고
시어머니가 혼을 내면 남편을 협박해서 선물을 뜯어내고
와이프가 바가지를 긁으면 몰래 비상금을 만들면서 자기자신에게 보상하면 되는 겁니다. 
물론 이런 행동들은 전부 양심의 가책을 받는 불법적인 행동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 내 상처가 치유되고 보상 받을 수 있다면 해야하는 행동인겁니다.

# 소설의 결말


찐따 같이 보였던 주인공이 사실 알고 보니 재능있는 연극배우였고,
불량배 같았던 편의점 사장도 나름 사업에 열정을 가지고 있던 사업가였다는 설정,
이들이 결국 다 잘됐다는 결말은 살짝 진부하긴하지만
이렇게 해피앤딩으로 끝나야 소설을 읽는 저희에게 상쾌한 기분좋음을 선사할수 있다는 사실에
전부 좋았던 책읽기 였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2편부터 읽게 되었는데 1편도 빌려서 읽어보아야 겠습니다.